riding2010

285. 눈있는 밤에 우면산..

바람.. 2010. 12. 31. 00:43

2010년 12월 30일 목요일..

묙요일 마다 있는 배구팀의 일년에 두 번 있는 쉬는 날..

여름에 한 번, 겨울에 한 번..

드디어 목요일 밤에 약속이 없다..그래서 야간 번개에 참석..

시간이 8시30분이다..

집에서 우면산까지 약25km,,여름에 1시간 정도걸리던 거리..

겨울이고 눈이 쌓여 있으니 1시간30분 잡았다..

7시5분경 출발..

한강과 양재천에 간간히 눈이 쌓여 있고,,

풀보호대를 해서 몸이 무겁다..

종합운동장 합수부에 도착하니 45분..

약 10키로 거리를40분 정도 걸렸다..여름에 최고 기록이 20분 이었는데 이렇게 느려졌나???

다행스럽게 거기서 좌회전 하니 바람의 방향이 바껴서 뒷바람이다..

이제부터 힘이 좀 덜 들겠다..

가다가 왼쪽 무릎위쪽이 쓰라려서 왼쪽 무릎보호대를 풀고 다시 계속 달린다..

아픈 곳이 없으니 좀 달릴 수 있겠다..

한데 발이 얼기 시작한다..참 여러가지다..

몸에서는 땀이 뚝뚝 떨어지고,,발은 얼고,,다행스럽게 손은 괜찮다..

다운힐 종점에 도착하니 모두들 도착해있다..

돌물님, 레이먼님, 산적님, 모란님..

발가락 얼어서 죽을 것 같아 돌물님 차에 들어가 발가락을 주무른다..

물과 커피도 땡긴다..

물이 땡긴다는 것은 지쳤다는 거다..

보통 두 시간이상 자전거를 타도 물이 안땡기는데 벌써 물이 먹고 싶다는 것은

지쳤다는 신호다..ㅎㅎ

돌물님이 주는 커피한잔을 마시고 시계를 보니 8시29분이다..

시간안에 들어오기는 했는데,,발가락이 얼어서 못타겠다..

아마도 낮에눈밭에 타서,,겉이 젖은 신발의 영향인가 보다..그나마 안은 괜찮았는데,,

돌물님이 핫팩을 주셨다..그걸 신발에 넣으니 살 것 같다..

이제 자전거도 탈 수 있겠다..

빨래판 업힐 시작..천천히 올라가니 체력이 모두 회복되었다..

헬기장 쪽으로 돌물님이 도전,,진입자체가 어렵다..

모두 끌바..

나도 당연히 안될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부대쪽,, 언덕으로 조금 더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탄력으로 한 번 올라가봤다..

중간 쯤 가다가 떨어질 것 같았는데,,그냥 계속 가진다..

가다 보니 언덕이 얼마 안남아 그냥 폐달질을 정신 없이 했더니 다 오른다..

접지력을 느끼면서 한 것도 아니고,,지긋이도 아니고,,

정신없이 해서 오르다니 쫌 창피하기도 하다..

그나마 눈 쌓인 이 언덕을 올랐다니 웬일인가 싶다..

하지만 오늘의 업힐성공은 이게 마지막이다..

그 후로는 모두 실패한다..다행이다 한 번이라도 성공해서..

헬기장까지 올라가서 오른쪽으로 간다..

예전에 정겨운 통나무계단과 약간의 시멘트포장, 그리고 흙길이 없어지고,,

모두 사각나무계단으로 바뀌고,,직각으로 팍팍 꺾여 있다..

완전 도심한가운데 길 같이 만들어놨다..

아쉽고도 그립다..

내가쓴 글 중에 권영학코치강습3의 5번째 동영상에 이길의 옛날 모습이 나온다..

내가 자빠지던 길..ㅎㅎ

계단을 신나게 내려가고 다운 시작..

다운을 끝까지 내려가는데 코너가 완만해서인지, 속도가 느려서 인지,,

좀더 빨리갈 자신이 생긴다..

끝까지 내려가서 우회전 약수터를 향하여 오른다..

약수터에서 물도 먹고, 양갱도 먹고, 좀 쉰다..

오늘 돌물님이 나를 여러번 살린다..매우 땡큐..

신발에 핫팩을 넣어서 발이 전혀 추운줄 모르겠다..

아마도 젖었던 신발이 얼었을 텐데 발은 따뜻해서 다행이다..

산적님과 모란님도 업힐, 다운힐 고루 잘하신다..

돌물님 오늘은 꽤 빠르다..눈 길에 자신이 있나보다..

레이먼님은 눈 길이 처음인듯 쫌 낮설게 보인다..

약수터에서 쉬었다가 왼쪽으로 쭉 올라가다가 삼거리를 만나서 우회전,,

다시 허리길을 쭉 달린다..

내가 좋아하는 허리길,,,끝까지 오르막도 아니고,,끝까지 내리막도 아닌 그런 길..

허리길을 달리다 보니 아까 갈림길에서 잠시 의논했던 삼거리가 다시 나왔다..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나 여기서 아까와 같은 코스로 내려가 끝내기로 했다..

두 번째로 내려갔는데,,점점 빨리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아직 풀보호대값을 못해서 그런가 보다..

어쨌든 오늘 풀보호대의 효과를 못봤다..

한 세 번이상 넘어질줄 알았는데,,운이 좋았는지 실력이 늘었는지,,

천천히 다녀서 그런지 안넘어졌다..다행이다..

마트앞으로 내려와서 차가 있는 곳까지 달려간다..

그리고 오늘의 주행을 마친다..

진입언덕에 성공해서 괜찮았고,,그 후는 모두 실패해서 아쉬웠고,,

회전의 느낌이 조금 더 생겼다는 것도 좋은 점,,

드롭에 자신감이 조금 더 붙는 다는 것도 괜찮았고,,

눈길에서도 회전이 되는 느낌도 좋고,,

좀더 빨리 달리다가 한번 넘어져 보기도 해야하는데,,

너무 안전빵으로 탄 느낌이다..

어쨌든 발가락 얼고,,초반 오버페이스로 고생할 뻔 했는데

돌물님 덕분에 살았다..다행이다..

앞으로 한 6개월 정도는 또 목요일 밤에 안탈 것 같다..

그리고 집에 올 때는 돌물님이 데려다 줘서 편하게 왔따..또 땡큐..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