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 정암사, 학림사, 수암사..
2010년 7월 29일 목요일..
주행거리 : 69km
평속 : 17.5km
최고속도 : 51.7km
누적주행거리 : 8552km
아침까지 비가와서 오늘 자전거를 타야하나 고민한다..
일기예보를 보니 앞으로 비는 없다..
그래서 그냥 9시15분경 집에서 출발..
10시30분에 녹천교에서 승훈이를 만나기로 한다..
장안교까지 거리는23.5키로 정도인데 그후로 얼마나 더가야 녹천교인지 잘 모른다..
그래서 그냥 한시간반 정도 잡았는데 이것저것 챙기다 보니
출발이 15분 지연됐다..
약속시간도 지킬겸, 스피드내기 훈련도 할겸 한번 녹천교까지 달려보기로 했다..
처음 뚝섬까지는 맞바람이라 좀 힘들었는데 그후로
중랑천을 타면서 부터는 뒷바람이라 27이상을 유지한다..
그랬더니 10시25분에 녹천교 도착한다..
반대편에 승훈이로 보이는 사람이 몸을 풀고 있다..
전화해보니 맞다..이쪽으로 온단다..
평속을 확인해보니 24.5다..
30키로미터를 24.5에 달렸으면 잘 달렸다..ㅎㅎ
한데 힘들다..앞으로 남은 언덕을 어떻게 올라가나..
역시 로드라도 30키로는 애들장난이 아니다..그냥 천천히 올걸..
승훈이 헬멧에 카메라 고정장치를 다느라고 시간을 많이 소비하면서
좀 쉬었다..
둘이 첫번째로 간곳은 정암사다..
급사면이 보이자 힘들기 시작한다..
하지만 모두 포장도로라 그다지 감흥은 없다..
내가 왜이렇게 힘들게 언덕을 찾아 올라다니는지 모르겠다..
다행스럽게 길이가 짧아서 힘들다 말았다..
조금 더 갔으면 퍼졌을지도..
내려와서 이번에는 두번째 코스 학림사다..
거리가 2키로라고 들었는데 입구에 900m라고 써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속도계를 거리를 볼수 있게 바꿨다..
남은 거리를 확인하면서 올라가려고,,
다행스럽게 초반에만 급한 업힐이 있고,,
이후는 모두 완만하단다..
승훈이는 물만난 고기마냥 잘도 올라간다..
모두 아스팔트 포장도로다..
오래만에 왔더니 길이 모두 포장되어 버렸다나..
승훈이를 따라가려다가 오버페이스로 못갈까봐 중반부터는
그냥 내 페이스대로 느리게 올라갔다..
역시 느리게 올라가니 좀 낫다..
그리고 거리계를 보면서 가니 남은 거리를 알 수 있어서
힘의 안배도 할수 있다..
마지막 몇십미터를 남겨두고 다시 제법 경사가 있어서
지그재그로 올라갔다..
승훈이는 쭉쭉 직선으로 올라간다..
뭐 이길을 예전에는 모두들 2-3으로 올랐다나 뭐라나..
난 그냥 1-1로도 부족해서 지그재그로...ㅎㅎ
어쨌든 오르고 또 오르니 도착,,,
물을 먹으며 쉬는데 물이 따뜻해서 별로 맛이 없었다..
여기서는 그냥 내려가는 것이 아까워서 카메라를 달고 다운을 찍었다..
세번째로 가는 곳은 수암사란다..
그곳의 끝에 급사면이 있어서 거기서 승부를 볼 수 있다나 뭐라나..ㅎㅎ
포장도로가 지루해서 통과하고 초안산으로 갈까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급사면이고 지루하지 않은 길이라기에 가보자고 했다..
마을길을 지나서 산길이 시작되기전에
약수터에서 물을 한모금 마신다..
많이 마시면 힘들것 같아서 조금만 먹었다..
그리고 돌로 포장된 길로 업힐시작..
중반까지는 갈만하다..
한데 길이 얼만큼 남았는지 몰라서 깝깝하다..
힘의 분배도 호흡의 분배도 할 수 없다..
가면서 점점 힘들어진다..
호흡이 딸리기 시작한다..
승훈이와 거리가 점점 멀어지기 시작한다..
급사면이 얼만큼 남았느냐고 소리질러 물어봤는데
못들었는지 그냥 간다..
거리가 멀었는데 승훈이 내리는 것이 보인다..
한데 그게 경사라 내린건지,,
급사면을 출발하기위해 내린건지,,
다와서 내린건지, 힘들어 내린건지 모르겠다..
일단 나무를 잡고 한호흡 돌리고,,,-이건 몰랐을 거다..ㅎㅎ
업힐시작,,
앉아있는 폼새로 봐서 승훈이 있는 곳이 종점인것 같다..
한데 급사면의 출발점인지 종점인지 확신은 없다..
어쨌든 조금 남겨둔 거리에서 호흡이 너무 딸려서 그냥 내렸다..
알고보니 승훈이 있는 곳이 도착점이다..
그곳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으면 그냥 남은 힘을 다써서라도
올랐을 지도 모르겠다..
물론 생각뿐이지 확신은 없다..
어쨌든 끝까지 포장도로라서 못오를 것 같지는 않다...
다시 한번 오른다면 오를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만..ㅎㅎ
12시 50분 경이 되어 초안산은 생략하고 밥먹으로 가기로...
다시 다운을 찍으며 난 앞서 내려가고,,
승훈이는 뒤에 오면서 날 찍어달라고 했다..
한데 출발하자 마자 뒤에 오는 소리가 안들린다...
내가 이렇게 빠른가???
오다가 중간에 올라온길로 못가고 왼쪽으로 빠져서
국궁장옆 다른 계단길로 내려왔다..
그길도 괜찮다..
승훈이는 한참있다가 왔는데 역시
이번에도 카메라 문제였다..
헬멧이 머리게 꽉 고정되지 않으니 흔들려서
고글이 밀려 내리고,두번이나 섰다가 어렵게 내려왔단다..
내가 그 심정을 안다..
예전에 남한산성에서 사람많은곳에서 계단을 타고 내려오는데
헬멧이 카메라 무게때문에 밀려내려와 고글을 내리고
시야를 가려서 계단 중간에 설수도 없고 난처했던 기억이,,
또,,,배낭이 헬멧을 밀어 헬멧이 고글을 밀어서 시야를 가린적도,,,
어쨌든 신나게 산길을 내려왔다..
냉면을 먹으러 가다가 회덮밥집이 보여서
회덮밥을 먹자고 했다..
그래서 회덮밥과 멍게를 먹었는데 역시 냉면보다 맛있었다..
다음 주를 기약하고 헤어졌다..
잘먹고 올때는 뚝섬으로 가지 않고,,
천호대로 자전거길을 이용하여 집으로 빨리왔다..
3시20분 도착..
역시 포장도로 업힐은 지루했고,,
수암사 올라가는 길에 마지막에 포기한 것이 좀 아까웠다..
담에 가면 올라갈 것 같다는 생각은 여전히 든다..
북쪽지역의 새로운 언덕을 올라가본것과,,
시원한 다운을 경험한 것이 좋았다..
그리고 산길을 타기전에는 아무리 도로라도
너무 힘을 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ㅎㅎㅎ..